•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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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대학교 연구팀이 한 나무에서 세 가지 다른 색의 꽃이 피는 무궁화 나무 품종을 최초로 개발해 학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보통 키 3~4m 높이로 자라는 무궁화는 한 나무에서 한 가지 색깔의 꽃이 피는데,서로 다른 꽃나무의 가지를 잇는 '접붙이기'로 무궁화 한 그루에서 100가지가 넘는 색깔의 꽃을 피워낸 사례는 있다. 하지만 접목이 아닌 방식으로 무궁화 한 그루에서 세 가지 이상 색깔의 꽃을 피워낸 건 전례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주대 아열대원예산업연구소에서 이효연 교수가 새로 개발한 무궁화 신품종을 소개하며, 10년 전 방사선 처리를 거친 이 무궁화에선 해마다 세 가지 색깔의 꽃이 분화해서 피고 있다고 전했다.

 

자줏빛, 연분홍, 순백색 등 3색 무궁화 꽃이 신비로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꽃나무를 자세히 보면, 밑동은 오직 하나뿐이다. 한 몸통에서 뻗어 나온 가지마다 붉은색부터 흰색까지, 세 가지 다른 빛깔 꽃이 탐스럽게 피어있었다.


이 무궁화 나무는 10년 전, 제주대 이효연 교수 연구팀이 심은 것입니다. 당시 연구팀의 목표는 다양한 색깔의 무궁화 품종 개발. 이 교수 연구팀은 '치구'라는 이름의 무궁화 품종을 모(母) 품종으로 삼아, 신품종 개발에 착수했다.


연구팀은 어린 엄마 품종의 수분(受粉) 수정 시기, 즉 꽃을 피우는 시기에 코발트 60(C60) 방사선을 쬐었다. 이렇게 방사선 처리된 꽃에서 '돌연변이 종자'를 얻고 인공 배양해, 땅에 심어 기르기 시작했다.


방사선을 쬔 무궁화 나무는 다른 꽃나무들 사이에서 평범하게 자라는 듯 했다. 그런데 해를 거듭하며 밑동이 두꺼워지고, 여름마다 꽃을 활짝 피우며 자라기를 5년째. 연구팀의 눈에 흥미로운 광경이 포착됐다. 붉은색부터 순백에 이르는 3가지 색깔의 꽃이 '나무 한 그루'에서 한꺼번에 목격되기 시작한 것이다.

 

연구팀은 10년 전, 방사선 육종 기술로 만든 해당 돌연변이 종자에서 자연스럽게 유전자 변이가 일어났고, 세 종류의 꽃이 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교수는 "자세한 메커니즘은 과학적으로 좀 더 검증을 해봐야 하겠지만, '주가지'에서 세 갈래 가지로 뻗어 나오면서 꽃의 색깔이 바뀌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효연 교수는 "독자적인 무궁화 나무가 각각 꽃을 피우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무 밑에서부터 관찰을 해보니 꽃나무 세 그루가 아닌, 하나의 몸통이었다"면서 "그 전에는 나무가 작다 보니 다른 무궁화 꽃 사이에서 눈에 잘 띄지 않아 몰랐는데, 사람 눈높이만큼 키가 자람에 따라 나무 한 그루에서 '세 가지 색깔의 꽃'이 분화한 것을 알게 됐다"고 첫 관찰 당시를 떠올렸다.


이 무궁화 나무에서는 해마다 자줏빛과 연분홍, 순백의 세 가지 꽃이 꾸준히 피어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이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연구팀은 이번 방사선 육종 기술을 이용한 '삼색 무궁화 꽃' 연구 성과를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는 한편, 특허출원도 신청할 계획이다.


제주대 연구팀은 앞서 2007년에도 이처럼 방사선 처리를 통해 만든 돌연변이 종자로 '네 잎 클로버와 다섯 잎 클로버' 대량 생산에도 성공해,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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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나무 신품종 최초로 개발해 학계의 관심 한몸에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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