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표고버섯을 수확한 뒤 버려지는 배지를 축사 바닥에 까는 깔짚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고 10일 전했다.
버섯을 기르는 배양토인 배지는 주로 톱밥으로 돼 있지만, 폐기물로 지정된 만큼 버섯을 수확한 뒤 관련 법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 청양에서만 표고버섯 재배에 사용된 뒤 폐기되는 배지가 연간 2000톤에 달하며, 4억 원의 비용을 들여 이를 처리하는 상황이다. 반면 축산농가에선 깔집으로 수입 톱밥을 활용하고 있으나, 수급 불안 및 구매 비용 증가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에 청양군 산림조합과 청양군 표고버섯 생산자협회, 김명숙 충남도의원이 축사 깔짚의 대체제로 수확 후 남은 표고버섯 배지를 활용하는 상생 방안을 제안한 것이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이 같은 제안을 바탕으로 그동안 폐기 버섯 배지가 많이 배출돼 온 청양지역의 폐기 배지를 활용해 코코피트, 피트모스를 일정 비율로 혼합한 후 톱밥 깔짚 대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실용화 방안을 실험 연구했다.
실험 결과, 폐기 버섯 배지를 활용한 깔짚 대체제는 활용 기간 면에서 일반 톱밥의 80-90% 수준으로 활용할 수 있고 악취 발생 면에서도 톱밥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특히 경제성 면에서 축산농가는 30% 정도 단가가 절감된 깔짚을 구매할 수 있으며, 버섯농가도 폐기물 처리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축산기술연구소는 향후 본격적인 재활용을 위해선 수집, 건조, 저장의 대량 유통시설이 필요한 만큼 시군, 버섯생산자단체, 농가 등에 생산·유통 체계 구축을 포함한 상생 발전 방안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
도 축산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수확 후 남은 버섯 배지를 깔짚 대체제로 재활용하면 버섯농가는 폐기물 배출·처리로 인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축산농가는 저비용으로 깔짚을 공급받아 톱밥 구매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