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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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고려대 연구진이 한국기후변화학회 학술지 최신호에 게재한 'RCP와 SSP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활용한 우리나라 미래 수종 분포 예측 연구'를 보면 기후변화로 기온이 높아지고 강수량이 늘면서 산림생태계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소나무와 잣나무가 살만한 지역이 2051~2080년에는 80%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석연료 사용량이 늘어나고 도시를 중심으로 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되면 국내에서 소나무 등이 자생할 수 있는 지역은 사실상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기상인자가 나무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한국형 산림생태계 모형(HyTAG)으로 기후변화 시나리오별 소나무·잣나무·상수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 등 나무 5종의 서식 적합지 변화를 예상했다.


연구진은 기후변화 시나리오로 RCP(대표농도경로)와 RCP에 사회경제 변화를 반영한 SSP(공통사회경제경로)를 모두 활용했다. SSP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활용된 시나리오다.


'온실가스 저감 정책이 상당히 실현돼 2100년 온실가스 농도가 540ppm인 경우'인 RCP4.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소나무 분포 적합지는 2021~2050년 2만5천880㎢에서 2051~2080년 1만764㎢로 59%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잣나무 분포 적합지는 2021~2050년 1만3천651㎢에서 2051~2080년 3천681㎢로 73%, 활엽수로 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난 상수리나무와 신갈나무·굴참나무 분포 적합지는 같은 기간 61~69% 감소했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해 2100년 온실가스 농도가 940ppm이 되는 경우'인 RCP8.5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는 2021~2050년과 2051~2080년 소나무 분포 적합지가 2만401㎢에서 4천965㎢로 76% 줄었다. 잣나무 분포 적합지는 1만1천505㎢에서 1천577㎢로 86% 줄어들고 상수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는 81~83% 작아졌다.


'재생에너지 기술이 발달해 화석연료 사용이 최소화되고 친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이루는 경우'(SSP1-2.6)에도 나무 분포 적합지가 줄어드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이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2021~2050년과 2051~2080년 소나무 분포 적합지는 1만5천126㎢에서 7천140㎢로 51%, 잣나무는 1만317㎢에서 4천684㎢로 55% 감소했다. 상수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 분포 적합지 감소율은 46~56%였다.


반면 '산업기술의 빠른 발전에 중심을 둬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고 도시를 위주로 한 무분별한 개발이 확대될 경우'(SSP5-8.5)에는 소나무 분포 적합지가 1만4천638㎢에서 834㎢로 94%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잣나무 분포 적합지는 8천861㎢에서 78㎢로 99%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됐고 상수리나무·신갈나무·굴참나무 분포 적합지도 97~99% 감소하면서 앞서 다른 나무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모든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 강원도 고산지대 부근에서만 분포가 적합한 것으로 나타나거나 분포 적합지가 저위도에서 고위도로, 저지대에서 고지대로 이동하리라 예측됐으며 크게는 적합지가 대부분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는 기후인자만으로 서식 적합지 변화를 예측해 토양의 특성과 각 나무가 지닌 환경적응력 등을 고려하지 못한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인간의 노력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이 줄어 기후변화가 가장 적게 나타나는 SSP1-2.6 시나리오에서도 나무들의 분포 적합지가 줄어들지만, 온실가스를 지금처럼 배출하는 경우(RCP8.5)보다는 감소율이 낮다면서 "기후변화 대응과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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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소나무와 잣나무 자생 지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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