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보급 넘어 산지 현장 작동체계 구축해야”…KREI, 스마트임업 전환 전략 제시
*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노지 스마트 농업 기술 활용 임산물 생산업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연구 발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노지 스마트 농업 기술을 활용한 임산물 생산업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연구를 통해 산지 생산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 기술 도입 방향과 정책 과제를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기후위기와 고령화, 노동력 감소 등으로 임산물 생산업의 지속가능성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특히 산지 중심의 생산 구조는 경사 지형과 접근성 문제, 통신·전력 인프라 부족, 소규모·다필지 경영 등으로 인해 스마트 기술 도입과 활용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는 토양·기상·병해충 센서와 드론, 영상 모니터링 등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의 임산물 생산 현장 적용 가능성을 분석했다. 다만 연구진은 기존 농업 기술을 단순히 산지에 적용하기보다 산림 현장 여건에 맞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구는 문헌조사와 통계·공간 분석, 임업인 설문조사, 현장 간담회, 일본·핀란드·에스토니아 사례 분석 등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데이터 활용 기반 구축과 지역 단위 운영체계, 민간 서비스 연계, 공공 전달체계 강화 등의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했다.
분석 결과 임산물 생산업의 스마트 전환은 농업정책과 산림정책 사이에서 충분히 추진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장에서도 영세·다필지 경영과 경사지·원거리 임지 등의 특성으로 데이터 기반 자동화 체계 구축이 어려워 스마트 기술 활용 수준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스마트임업의 핵심을 단순 장비 보급이 아닌 ‘작동 체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산지 현장을 관측하는 ‘눈’, 데이터를 해석하는 ‘뇌’, 실제 작업과 경영 개선으로 이어지는 ‘손’이 유기적으로 연결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에서는 △정책 체계 연계 △산지형 기술 인프라 구축 △사회적 확산 경로 복원 △전달체계 혁신 등 4대 전략과 14개 정책 과제를 제안했다. 주요 과제로는 농림축산식품부·농촌진흥청·산림청 간 역할 재정비와 산지형 관측·판단·실행 기술 체계 구축, 공동이용·수탁형 운영모델 도입, 민간 서비스 생태계 활성화, 전문 전달조직 육성 등이 포함됐다.
구자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산지형 스마트임업은 단순한 장비 보급 사업이 아니라 현장의 눈과 데이터를 해석하는 뇌, 실제 작업으로 이어지는 손을 연결하는 전환 전략”이라며 “현장의 문제를 함께 정의하고 기술 도입 과정의 저항을 학습과 공유를 통해 극복할 때 스마트 기술이 실제 산지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