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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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알고있는 떫은맛은 미각이 아니라 촉감이다. 커피나 녹차를 마실 때 쌉쌀하다는 느낌을 받는데 포도주나 도토리묵에서도 비슷한 촉감을 느낄 수 있다. 떫은맛은 주로 폴리페놀 계열의 고분자 타닌(tannin)성분이다. 타닌은 물에 녹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입 속의 침과 단백질을 만나면 까끌까끌한 느낌이 생기는데 그것이 일반적으로 느끼는 떫은맛이다. 타닌은 요즘 제철인 감에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여러 감 품종 중 떫은감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다. 


 타닌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항산화물질이다. 타닌은 강력한 항염작용을 하며 불필요한 중성지방 또는 콜레스테롤을 흡착하여 배출한다. 혈관의 혈전생성을 방지하고 혈전을 녹여 깨끗한 혈관유지와 혈관 탄력성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매일 적당량의 타닌을 꾸준히 먹으면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각종 혈관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타닌이 풍부한 떫은감은 우리 민족의 역사와 함께 한 전통과일이다. 동의보감에는 떫은감을 익힌 홍시가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감은 심장과 폐를 튼튼하게 하고 갈증을 없애주며 천연 소화제 역할도 한다고 언급되어 있다. 

 

 떫은감에는 감귤 보다 2배 많은 비타민C가 함유되어 있다. 그래서 감기를 예방하고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 떫은감에는 다른 영양소도 풍부하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은 물론이고 특히 베타카로틴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폐의 기능을 증진해주고 항암작용에 도움을 준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몸속에서 비타민A로 전환되는데 비타민A는 눈 건강에 좋고 항산화 및 노화방지에도 효과적이다. 


곶감에도 타닌이 풍부하다. 떫은감의 껍질을 벗겨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리면 쫀득한 식감이 일품인 곶감이 된다. 요즘은 시판되는 곶감걸이가 있어 가정에서도 곶감 만들기가 수월하다. 껍질 벗긴 감에 끓는 물을 끼얹어 소독을 해서 걸어두거나 분무기로 소주를 살짝 뿌려주면 곰팡이 걱정을 덜어준다고 한다. 곶감을 말리면 표면에 하얀 분이 생기는데 이것은 만니트 성분이다. 만니트 성분은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고 기관지를 튼튼하게 한다. 


 후숙하기 전에 떫은맛이 나서 땡감이라고도 불리는 떫은감은 일 년 중 겨울의 문턱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귀한 과일이다. 제철 과일은 제철에 필요한 영양을 가득 품고 있는데 떫은감이 달콤하게 변한 홍시, 곶감, 감 말랭이 등에는 환절기 건강과 면역을 지키는 데 도움을 주는 각종 성분이 풍부하다. 떫은감은 각종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이므로 홍시로, 곶감으로 매일 챙겨 먹으면 건강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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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의 떫은맛 성인병 예방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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