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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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산림과학원은 최근 강원 고성 산불피해지에서 16년만에 송이버섯 인공재배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1996년 고성 산불피해 발생 이후 1997년에 산림생태계 변화 연구 모니터링을 위한 시험지 70㏊를 조성, 이곳에 2007년 송이 재생산을 위한 소나무림을 만들고, 송이 감염묘를 시험지에 옮겨 심은 결과 올해 처음 송이가 자란 것이다.


산림과학원 산림미생물연구과의 가강현 연구관은 “산불로 인해 소나무가 완전히 없어진 곳에다 소나무림을 조성하고 송이를 생산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 송이 감염묘를 인위적으로 심으면 보다 빨리 송이가 나올 수 있는 여건은 되나 쉽지 않았다”면서 “산불피해지에 작은 소나무림을 만들어 2007년부터 송이감염묘를 27번 옮겨 심었고, 올해 처음 송이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송이 감염묘’란 송이버섯이 자라던 산에 어린 소나무를 심어 뿌리에 송이균을 감염시킨 소나무 묘로,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소나무림에 송이 감염묘를 심어 송이 발생을 유도한다. 강원 고성에 사용한 송이 감염묘는 산림과학원이 홍천에서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인공재배 연구의 성과물이다. 산림과학원은 홍천 시험지에서 송이 인공재배를 시도, 2010년 1개가 발생한 이래 올해까지 7년 연속으로 버섯이 발생했고, 현재까지 10개의 송이버섯이 자란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과학원은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에서 종의 보전상태가 ‘취약’으로 지정됐으며, 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다고 진단됐는데, 이는 병해충에 의하 소나무림 감소, 산림파괴, 벌채 등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며 “그러나 하측식생 정리 등의 숲가꾸기를 실시하면 송이가 지속해서 발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어 홍천 송이 시험지는 이런 작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버섯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불피해지 내 송이 인공재배 성공은 향후 산촌 주민이 새로운 소득원으로서 송이를 활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는 대목이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산불로 인해 송이산이 소실된 곳에 다시 소나무림을 조성하는 데 부정적인 시각이 있다. 그런 인식과 달리 산촌 주민들은 송이 생산을 위해 산불피해지에 소나무를 심길 원한다. 이번 사례가 산불 피해 예방을 전제로 송이 재배를 위한 소나무림을 만드는 과정에 설득력을 더할 수 있어 산촌 주민이 송이를 통해 소득을 창출하는 길이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송이 생산량은 129톤으로 2018년 212톤보다 39% 줄어드는 등 매년 감소 추세에 있다는 점도 산불피해지의 송이 인공재배가 임업인에겐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가강현 연구관은 “송이산이 없는 임업인들이 송이 감염묘를 이용해 송이 대량생산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면서 “송이 감염묘를 이식해서 송이산 산불피해 복원을 앞당길 수 있다면 임업인 소득 창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송이 인공재배법 연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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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고성, 산불피해지에서 송이버섯 인공재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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